[CEO풍향계] 미래 먹거리 동맹 정의선…성장 스토리 주문 최태원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'CEO 풍항계' 시간입니다.<br /><br />이번 주에는 경영 보폭을 넓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계열사에 성장 스토리를 주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소식을 배삼진,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구광모 LG그룹 대표를 만나 활짝 웃었습니다.<br /><br />의상도 맞춰 입었죠.<br /><br />현대차와 LG의 협력 수준을 한층 높이겠다는 신호로 읽힙니다.<br /><br />현대차는 전기차에서는 1위 테슬라에 크게 밀리는 4위인데, 5년 뒤엔 100만대를 생산해 3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났고,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날 계획인 만큼 현대차를 중심으로 3사가 이른바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동맹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정 부회장이 마냥 웃을 상황은 아니죠.<br /><br />야심차게 준비했던 GV80 3.0 디젤 모델에서 엔진 문제가 터졌고, G80의 엔진 화재로 품질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.<br /><br />최근에는 2차 협력사가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하면서 팰리세이드 등 인기차종 생산이 한때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문제가 발생한 뒤, 자체적인 테스트 기준을 더 높이고, 부품사를 챙기라고 했다는데, 미래 먹거리도 중요하지만 눈 앞의 제품 품질에도 더 신경을 써야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지 않을 겁니다.<br /><br />잘 키운 회사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.<br /><br />요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마음이 아닐까요.<br /><br />올해 상반기 기업공개 시장에서 최대어는 바로 SK바이오팜입니다.<br /><br />기관투자자 자금만 570조원이 몰리며 8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습니다.<br /><br />공모 규모는 1조원대입니다.<br /><br />최근 3년간 기업공개 시장에서 이런 대규모 자금이 움직인 적은 없었죠.<br /><br />최 회장이 공을 들인 SK이노베이션도 반짝 웃었죠.<br /><br />4월 기준 국내 배터리 2위인 삼성SDI의 점유율을 넘어서면 전 세계에서 5위를 차지했습니다.<br /><br />최근 최 회장은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한 확대경영회의 자리에서 코로나19 이후 기업 가치를 높일 혁신적인 성장 스토리를 만들라고 주문했습니다.<br /><br />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라는 얘기인데요.<br /><br />이윤도 중요하지만, 기업과 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은 새로운 도전일 텐데, 공염불에 그쳐선 안 되겠죠.<br /><br />하루빨리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인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발 빠르게 나서고 있죠.<br /><br />셀트리온이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중화항체를 선별해 영장류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는 동물실험을 진행했는데요.<br /><br />최근 한 행사에서 서 회장은 계획대로 다음 달부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진행해 내년 1분기 허가를 받고 내년 상반기 500만명 분량의 항체치료제를 만들어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주가는 바로 반응했습니다.<br /><br />2018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30만원대를 회복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실험실에서 약효가 입증된 물질을 찾았다 해도 인체에 투여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.<br /><br />통상 임상시험 성공 확률은 10분의 1 미만.<br /><br />서 회장은 치료제가 나오면 내년 말에는 코로나19가 없어질 것이라고도 말했는데, 현실이 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.<br /><br />뒷돈 수수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2년여 만에 사임했습니다.<br /><br />조 대표는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,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차남이고,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죠.<br /><br />2018년 조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형 조현식 부회장과 함께 경영을 맡아 왔는데요.<br /><br />임기를 1년 남기고 물러나게 됐습니다.<br /><br />일신상의 이유라고 사임 사유를 밝혔지만, 회사 안팎에선 실형 선고를 받은 조 대표가 경영활동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꼈다고 전했는데요.<br /><br />조 대표는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 원씩 모두 6억여원을 받고, 계열사 자금 2억6,3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징역 3년,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.<br /><br />그간 제대로 경영활동을 할 수 없었던 데다 2심이 앞두고 있는 만큼 재판 리스크를 의식한 겁니다.<br /><br />요즘 3세 경영자들이 늘고 있는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겁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가 일상이 된 지 6개월이 됐습니다.<br /><br />2차 대유행 우려까지 나오며 피로감이 커지고 있죠.<br /><br />기업들 역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사태인 만큼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됩니다.<br /><br />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